탄소중립 요구가 커지는 글로벌 수출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구미국가산단이 에코 클러스터 구축에 본격 나선다.
구미상공회의소(회장 윤재호), 구미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(회장 양재호), 구미중소기업협의회(회장 송원호) 등 구미지역 경제 3단체는 신재생에너지 시행사인 GPE홀딩스(주)(대표 신정현), 자산운용사인 KB자산운용(주)(대표 이현승)과 제휴, 구미산단 탄소중립 가치실현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. 이에 3단체는 6월 30일(금) 구미상공회의소 3층 회의실에서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.
이 날 3단체는 사업이 완료되는 7년 안에 구미산단을 글로벌 No.1 탄소중립 산업단지로 변모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. 이에 구미지역 경제단체들이 민간 주도로 사업에 발벗고 나선 것은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반도체, IT 등 국내 대표적인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인 구미산단의 에코 경쟁력은 수출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.
에코 클러스터란, 태양광, 풍력, 소수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탄소중립 요구에 대응, 구미산단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다. 특히 지진 등 재난, 전쟁 등 블랙아웃 상황에 대비해 기본적인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국가 기간 전력 공급망과 독립적으로 전력 시스템을 운용하는 이른바 오프-그리드(Off-grid) 체제를 갖추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.
이 사업이 기존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과 다른 점은 구미산단 참여기업들에게 에코-맴버십 혜택을 준다는 데 있다. 우선 맴버십 참여기업들은 공장지붕 임대료를 20년 간 지급받은 후 시행사로부터 발전설비를 기부 받아 자체 수익사업으로 운영할 수 있다. 태양광발전설비의 가동 수명은 평균 35년(제조사 보증기간 25년) 정도이며, 발전수익은 177원/kw 단가 기준 1MW 당 연간 2억2천만원 정도이다.
여기에 에코-맴버십 혜택이 추가된다. 시행사는 영업수익 일부를 적립해 경북 북부지역 일원에 신재생에너지 기반 구미산단 에코파크를 건설, 회원사들의 워크숍 등 기업행사와 근로자들의 휴양 서비스를 실비 차원에서 제공한다. 또한 공장 옥상, 구미시 도심, 대학 등에 스마트팜 기반 샐러드-바를 설치, 에코 개념을 근로자 및 시민들의 건강 차원에서 지원한다.
이번 사업 시행사인 GPE홀딩스(주)는 순차적으로 약 1조5천억 원의 신재생에너지 펀드를 조성, 앞으로 7년 여에 걸쳐 구미산단에 투자할 계획이다. GPE홀딩스 측은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구미산단의 신재생 에너지 생산능력은 약 3.5기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.
우선 이 사업은 산단 입주기업 공장 지붕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, 중소형 풍력발전 등 탄소중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. 여기에 구미산단을 관통하는 광평천, 이계천, 한천 등 하천변 태양광 설치 및 소수력발전 검토, 풍력 및 태양광에 의한 자체 발전형 가로등과 보안등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.
한편 이 날 협약식 참가자들은 이 클러스터 사업을 적극 홍보하고, 이를 통해 얻어진 신재생 에너지 데이터들을 입주기업 탄소중립 기여도에 반영하는 RE-100 플랫폼과 연계할 계획이다. 특히 하천변 태양광, 풍력 등 발전시스템으로 인해 구미산단 기업들이 탄소중립 인증효과를 공동으로 누릴 수 있다고 단체들은 설명했다.